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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채널A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693회에서는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의 해커 양성 체계와 비대칭 전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 외 재방송 회차정보 공식영상 출연진 하이라이트 다시보기 ott 시청률 tv 보러가기 클립영상 미리보기 홈페이지 편성표 출연자 방송시간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북한,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다
2024년 2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의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약 2조 원, 미화 14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코인을 탈취당한 초유의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이버 공격을 넘어,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범죄로 분석되었는데, 그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이비트와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공격이 정밀하게 계획된 북한의 소행이라고 판단했고, 해당 해킹이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바이비트 해킹 사건은 단순한 보안 취약점 악용을 넘어선 정교하고 장기적인 침투 전략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미국 연방수사국과 협력한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개월간 지속된 준비와 치밀한 계획이 있었음을 확인했고, 특히 공격 시점과 수법이 이전 북한 해킹 사례들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멀티 시그(Multi-Sig) 지갑 기능과 이중 인증 시스템을 우회하고, 내부자 정보까지 활용해 전례 없는 수준의 해킹 정밀도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국제 사회는 북한의 사이버 전력에 대해 다시금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방송에서는 국내 대표 화이트 해커 김한수 씨가 직접 출연하여 바이비트 해킹의 전체 경위를 분석했다. 그는 방송에서 북한 해커들이 단기간에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층의 보안을 탐색하고 분석한 끝에 공격 타이밍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북한 해커들이 사용한 악성코드가 일반 보안 프로그램으로는 탐지되지 않는 최신 기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북한의 해킹이 단순한 금전 목적을 넘어서 정치적, 전략적 목적을 가진 행위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해커 양성 체계와 비대칭 전력
북한은 군사 무력 외에 비대칭 전력의 핵심 요소로 '해커 부대'를 육성하고 있다. 칼과 총이 아닌 '키보드'로 싸우는 이들은 북한 정권의 주요 전략 자산으로 여겨지며,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자원을 투자해 양성되고 있다. 이들은 '정찰총국' 등 권력 기관에 배치되거나, 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하여 정보 수집과 자금 탈취를 수행한다.
이러한 북한의 해커 부대는 일반적인 군사 훈련과는 다른 교육 시스템 아래 육성되었고,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정보기술에 특화된 교육을 받은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 내 일부 특수학교에서는 수학, 물리학, 컴퓨터과학 등을 중심으로 한 엘리트 코스를 운영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학생은 조기에 해커 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되었다. 이들은 단순한 해킹 기술뿐만 아니라, 인간 심리를 이용한 사회공학 기법, 다국적 언어 해석 능력까지 습득하도록 훈련되었다.
2023년 국제 해킹 대회에서는 북한 대학생들이 상위권을 휩쓸며 그들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특히 해당 대회에서 사용된 문제들이 전 세계 보안 전문가들도 어렵다고 평가한 고난도 기술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참가자들은 거의 완벽한 해답을 제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북한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진 해커 양성 정책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방송에는 북한 함흥 컴퓨터 기술대학의 교수 출신 김흥광 씨가 출연하여, 북한 해커 교육 시스템의 실체와 양성 과정의 내막을 최초로 공개했다. 그는 북한에서 해커가 된다는 것은 단순한 IT 전문가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는 곧 권력과 직결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북한이 정보전의 시대를 인지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해커 양성 프로그램을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도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킹으로 비트코인을 확보한 북한의 경제 전략
북한은 이러한 해킹 활동을 통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다량 확보하며 사이버 경제 전쟁의 선봉에 섰다. 현재까지 탈취된 비트코인 규모는 세계 3위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수치이며, 이로 인해 북한은 단숨에 '해커 국가'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북한은 이같은 오명을 감수하면서도 해커 조직을 계속 확장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바로, 외화벌이 수단으로 해킹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해 합법적인 외화 수입이 어려워지자, 사이버 범죄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았다. 전통적인 산업 구조가 붕괴된 상황에서, 해킹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이 되었다. 특히 암호화폐는 익명성과 탈중앙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거래 내역 추적이 어렵고 제재 회피에 유리한 수단으로 북한에게 매력적인 선택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가상자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도 매우 정교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해커들은 탈취한 암호화폐를 수십 개의 지갑으로 분산하고, 믹싱 서비스(Mixing Service)를 이용해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든 뒤, 해외에서 세탁 후 현금화하는 복잡한 구조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국제적인 추적을 어렵게 만들고, 법망을 피해 외화를 조달하는 데 성공해왔다.
이번 사건에서도 북한은 비트코인을 곧바로 처분하지 않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가격이 상승하자 이를 분산 매도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처럼 해킹의 목적은 단순히 기술 과시나 혼란 조성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실리적인 자금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며, 북한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한 활동이 되었다.
해킹 자금, 북한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정황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북한의 해킹이 단순한 금융 범죄가 아닌, 핵무기 개발 자금 조달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북한은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해킹을 택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5년,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보안망을 해킹한 전례도 있어 그 위협이 결코 가볍지 않다.
미국 재무부는 2023년 이후 북한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이들의 자금 흐름이 핵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이 조직은 국제 금융기관, 암호화폐 거래소, 국방 관련 기관 등을 주된 표적으로 삼아 왔으며, 이번 바이비트 사건 역시 동일 조직이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었다. 이러한 정황은 북한이 해킹을 통해 단순한 수익을 넘어서, 국제 안보를 위협할 전략적 자산을 축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북한의 공세는 단순한 정보전 차원을 넘어, 국제 안보에 위협을 주는 전략적 공격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를 방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유엔과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제재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해킹이 단지 IT 보안의 문제가 아닌, 무기 개발과 군사력 강화의 일환으로 사용되는 현실은 국제 사회의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해커 조직을 단순한 범죄자로 볼 수 없으며, 이들을 국가의 전략적 무기로 규정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각국은 정보기관과 민간 보안업체 간의 협력을 통해 사이버 공간의 위협에 공동 대응해야 하며, 국제법의 틀 안에서 효과적인 제재와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의 사이버 전략은 그 자체로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며, 이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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