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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88회 강자부부 재방송

디노를 꿈꾸며2 2024. 8. 19. 23:18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저녁 10시 45분에 MBC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88회 강자부부에 대해서 리뷰해 보겠습니다. 이번 영상은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결혼 31년차, 전남 순천에서 오신 부부입니다. 둘째 아들이 크게 엇나간 모습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 서로 상대방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아내분이 출연 신청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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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교육관이 완전히 다른 두 부부가 있습니다. 30살 자페 스펙트럼(자폐 1급)을 가진 큰 아들이 있고, 스무 살 둘째는 게임에 빠져서 고1때 자퇴를 하고 일상 생활을 전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교육관이 극단적으로 다른 경우의 예시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초반에 프로가 시작하자마다 부부가 서로 주장이 완전히 다릅니다. 아내가 지시를 내리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남편의 얘기가 나오자마자 아내는 바로 "한 거 없잖아요"라고 받아칩니다. 전반적으로 보시면 남편은 굉장히 유한 스타일이고, 아내는 굉장히 공격적인 어투를 쓰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의 모습은 그냥 평범한 가정의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현재 아내는 부동산 중개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새벽 4시 30분전에 일어나서 일을 나갔습니다. 논이 2200평, 임야는 11만 5천평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큰 아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복지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메리골드와 국화를 10년넘게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상추, 산마늘, 박하, 명이나물, 곤드레, 제피, 고사리, 취나물, 눈개승마, 산삼, 묘목, 다육식물도 일부 취미로 키우고 있습니다. 농장물 수입만 한달에 600~700만원도 나온다고 합니다. 작물들을 포장 및 판매까지 하는 등, 새벽부터 두유와 옥수수만 먹고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순천의 소문난 일개미라고 합니다. 슈퍼우먼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습니다.

아까 위에서 남편에게 "한 거 없잖아요"라는 얘기를 듣고, 남편이 혹시 단순히 백수인가? 생각을 했습니다만, 남편 역시 대단히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33년을 영어교사로 근무 후 정년 퇴직을 한 상태였습니다. 퇴직 후에는 큰 아들의 발달장애학교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이 잠자고, 밥 먹고, 아들 학교 보내는 게 다라고 합니다. 남편의 인생 모토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라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내는 이동중에 틈틈이 배를 채우고 열심히 일을했고, 자식의 미래를 생각해서 늘 계획하는 아내였습니다. 남편은 항상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어떤 지시에 어떻게 대응할까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큰 아들은 자꾸 쓰레기들을 집안내 아무 빈틈에나 던져놓습니다. 차라리 바닥에 던져놓으면 좋을텐데, 여러 틈새들을 찾아서 버립니다. 또한 각종 양념이나 소스의 뚜껑이 모조리 따서 버리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들이 원하는 대로 바로 물을 떠다 주는데, 아내는 아들에게 직접 물을 떠오도록 시킵니다. 아내는 아이 면도를 시키는 데, 아이가 싫어하자 욕설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늘 확 밟*버린다'이런 의미의 내용이었습니다. 이걸 보면 평상시에 아내가 사용하는 언어였습니다. 아들이 직접 면도가 끝날때까지 옆에서 아내는 옷걸이를 회초리 처럼 들고 있고 서있습니다.

남편에 따르면 아내는 자신과 다른 교육관을 얘기하면 묵살하고 바로 공격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강압적인 교육 방식은 첫째에게 옳지 못하다고 주장합니다. 남편은 본인의 교육방식 덕분에 아이의 공격 행동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아내는 전혀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아내는 장애인 복지시설 건립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폐를 가지고 있는 큰아들을 위한 계획이었습니다.

아내는 큰 아들의 언어 치료를 제때 적절하게 해주지 못한 점들을 많이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악착같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력하면 아이를 위한 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조승우 주연의 영화 말아톤에서, "우리 아이에게는 장애가 있어요"라고 외치던 초원이의 목소리가 생각났습니다. 그 속에서 깊은 어머니의 사랑이 떠올랐습니다.

아내는 대의가 있고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고, 남편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아내의 모습들이 때로는 공격적으로 느끼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아내와는 달리 남편은 현실적이고 신중한 성향이라 아내는 남편을 나태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째 아들에 대한 너무나 다른 교육관때문에 접점이 없다고 진단을 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경우 외부의 자극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쁨, 분노 등의 정서적인 자극의 해석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폐인에게는 "위험해", "걱정돼", "내려와" 처럼 정확하게 말해야 하는데, 정확한 전달없이 분위기로서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하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상동행동: '아무 의미가 없는 이상 행위를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는 행동'입니다. '상동행동'이 자폐의 증상이지만, 상동 행동을 통해서 불안함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아들의 첫번째 상동 행동은 반복적으로 병뚜껑을 따는 행동이고, 두번째는 물건을 자꾸 가구 틈새에 집어 넣는 행동입니다.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서 상동행동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단호하게 "하지 마!"라고 얘기를 하니 아이는 더 큰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이상한 행동 속에 숨겨진 불안을 읽지 못하고 단순히 혼내는 방식으로만 그 행동을 막는다면 아이의 상황은 더 나빠진다는 진단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의 고성을 듣자마자 얼어버렸고, 엄마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 허겁지겁 밥을 먹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조능력은 혼자서 밥 먹기, 손씻기, 대소변 가리기 등 생존을 위해서 할 수 있어야 하는 행동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자조 능력을 키우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부부사이의 큰 싸움이 생긴다면 아이에게는 더 나쁜 공포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현재와 같은 공포상황에서의 훈육은 아이에게 독이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더 큰 문제는 둘째아들입니다. 중1때부터 게임에 빠져 고1때 자퇴를 한 상황입니다. 둘째에 대해서는 부부 모두 교육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춘기때부터 아이가 엇나가기 시작하면서, 부부는 서로의 교육 방식때문에 아이가 엇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입니다.

아내는 게임이 아이를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남편은 아내가 너무 아들을 간섭하고 함부로 대해서 그런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미 6년째 둘째 아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적이 없는 아내였고, 따뜻한 대화 자체가 안된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도 아내는 남편의 과잉보호가 아이를 망쳤다는 주장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너무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들춰내기만 하는 형태라고 합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어렸을때부터 선택하고 결정하는 힘을 길러줘야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적응할 수 있는 힘이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답을 정해놓고 따를 것을 강요하는 아내와는 다르게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남편의 생각을 아내 입장에서는 방치라고 생각하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방송에서 둘째 아들은 엄마에게 욕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부모에게 욕설을 하는 부분은 잘못된 부분이 맞습니다만, 남편은 둘째의 이런 행동을 전혀 제지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위함이라고 합니다만, 남편은 아내뿐만 아니라 아들에게도 눈치를 보며 생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이 옳기는 하지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꾸짖는 모습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부모가 아이를 믿어줘야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철학적 관점이 들어간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일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식의 교육관을 중요시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관점이 다를 뿐, 모두 올바른 교육관입니다.

오은영 박사의 의견은 서로가 맞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깊이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합니다. 교육관의 깊이가 달라 서로 접점이 없는 두 사람이었습니다. 아내의 눈에는 언제나 아이의 행동만이 보이고, 남편의 눈에는 언제나 아이의 마음만이 먼저 보이기 때문에 부부 사에에는 교집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부가 자식을 모두 사랑하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30년의 시간이었습니다.